【영천】 지난 달 24일부터 시작한 영천 지역의 구제역 사태의 장기화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구제역 확진 이후 4만여두의 돼지와 500여두의 소에 대한 살 처분 공무원들의 밤샘 작업 등으로 완료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 10여일 이상 전 공무원들이 동원 되면서 탈진과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에도 공무원들은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소 3만5천여두에 대한 구제역 면역 백신 접종에 동원되고 있는데다 확산 예방을 위해 설치한 방역 초소 근무에도 투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 10일 후인 지난 3일 두 명의 공직자가 인대가 파열되고 눈 주위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어 지금까지 치료 중이다.

이날 살 처분 현장에서 발버둥치는 돼지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매몰 구덩이로 떨어져 다리 인대 2곳이 파열된 재난치수과 이모씨(47)는 남은 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될 수도 있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같은 날 새마을 체육과 장모 계장도 매몰 작업 중 미끄러져 오른쪽 눈두덩이 심하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장계장은 병원 치료가 끝나자 살 처분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며 곧바로 택시를 타고 가 매몰 작업에 임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러한 직원들의 투혼으로 3일부터 6일 오전까지 1건의 의심신고만 접수되는 등 구제역 파문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영석 시장은 “소중한 우리 식구들에게 죄인이 되고 말았다”고 자조하며 “큰 부상에도 현장에 다시 복귀한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공직자들이 더욱 하나가 되도록 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고 격려했다.

/기인서기자 ki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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