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8월 천경해운 소속의 650TEU급 이글 스카이호가 처녀입항식을 가진 영일만항은 지난해 누적 물동량 7만2천TEU를 달성했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 영일신항만(주) 등이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포트 세일에 나섰고, 개장 2년차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기아자동차, LG전자, 쌍용자동차, 러시아 SOLLERS 등 대형화주 위주의 물동량 유치와 국내외 선사유치, 다양한 항로개설 등을 이뤄냈고 영일만항 물동량 7만2천TEU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과는 영일만항을 러시아 일본 중국 북한을 잇는 환동해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포항시가 철강중심도시에서 환동해 국제비스니스 중심도시로 새롭게 도약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글싣는 순서

① 프롤로그

② 영일만항의 현주소

③ 선진항만에서 배운다

④ 영일만항이 나아갈 방향

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

◇제2의 영일만 기적 이룰 전초기지

지난 2009년 9월18일 영일만항이 항만개발계획 수립 후 18년 만에 역사적인 개항식을 갖고 제2의 영일만 기적을 향한 발걸을 내디뎠다.

영일만항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경북지역 유일의 국제 컨테이너 부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3만t급 4선석의 접안시설과 넓은 야드를 갖춰 ON-DOCK 서비스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연간 1천100만t의 화물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화주, 선사, 포워딩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일본서해와 러시아, 북한, 동북3성 등은 부산항만보다 물류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또 화물 인식 시스템 RFID와 화물추적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 기반의 유비쿼터스항으로 건립됐으며, 배후산업단지와 배후물류센터 등의 물류 인프라와 유기적인 해운 물류 네트워크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영일만항은 2009년 7월 천경해운, STX팬오션, 고려해운이라는 국내 대형 선사와의 항로개설을 위한 MOA를 맺고 한진해운신항만, 동영해운 등 5개 선사를 유치해 북중국의 대련, 천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보스토치니, 일본 니가타, 나오에쯔, 토야마신코, 오사카, 고베, 영일만항과 부산간 연안항로를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MSD(메르디안솔라앤디스플레이)의 물동량 첫 반입을 시작으로 러시아 Sollers KD센터 개소식, 서울소재 물류기업 초청 홍보설명회 등 물동량 유치를 위한 포트세일과 완하이, COSCO, 천경해운, STX팬오션 등 선사를 대상으로 한 항로개설 포트세일, 일본 오사카, 중국 동북3성, 싱가폴 및 중국 텐진시 등지에서 실시한 해외포트세일 등 총 37회에 걸친 국내외 포트세일을 실시해 개항 2년 만에 연간 처리물동량 7만2천TEU를 달성하고 6개선사, 9개항로, 13항차 개설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중장기 물동량 확보 계획

中 동북 3성 현지 포토세일 주력

극동 러시아 특화항로 개설 추진

인도·유럽·미주등 전략적인 공략

대구·구미지역 물동량 확보 총력

◇새로운 역사의 뱃길 열어간다

이제 영일만항은 러시아, 일본, 중국을 잇는 명실상부한 환동해 거점항으로 전진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역사의 뱃길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포항시는 올해 영일만항의 목표로 물동량 15만TEU 달성과 11개선사, 10개항로, 16항차 개설을 중점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도 물동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포트세일과 함께 선사 유치 및 항로개척에 주력키로 했다.

포항지역 내 물동량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고, 기아차·쌍용차·기타 외국산 자동차 관련 물동량 확보와 더불어 대구와 구미지역 물동량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중장기 물동량 확보를 위해 항만배후단지 조기조성과 물류기업유치, 영일만항 인입철도 개설, 배후산업단지 내 물류기업 유치로 자체 물동량 5만TEU 창출에 나서고, 연간 400만TEU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동북3성 컨테이너 물동량이 북한 나진항을 통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장춘·하얼빈·도문·훈춘 등 동북3성지역 현지포트세일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극동러시아 특화항로 개설 추진과 더불어 인도와 유럽 미주 등 전략적 특화항로 개발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영일만항에 대형 크루즈선 전용부두가 생기고 일본을 오가는 국제페리선 유치도 가시화되고 있어 영일만항 활성화와 물동량 확보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영일만항에 8만t급 대형 크루즈선 전용부두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선박펀드 등을 활용해 크루즈선 확보를 지원하고, 관련 법령과 제도 간소화와 함께 크루즈선박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항을 오가는 국제페리선 유치를 위한 여객선터미널 설치공사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포항시의회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

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는 이달 중 페리호를 직접타고 마이즈루시까지 현장확인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제성 등이 확인되면 예산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위원회의 일본 방문결과는 영일만항을 통한 포항의 국제화도시로서의 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영주 포항시 해양항만팀장은 “영일만항 활성화는 환동해 국제비즈니스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영일만 르네상스의 핵심사업으로 올해도 적극적인 포트세일활동을 통해 물동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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