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올 국정운영의 두 축을 안보와 경제에 두겠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다. 지난 3일 청와대에서 한 `새로운 10년, 세계 일류국가를 향해 도약합시다`라는 긴 제목의 신년연설에서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에 토대를 둔 평화 정책과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안보를 특히 강조했다. 느슨해져있는 국민의 안보 의식을 다잡아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안보에는 여·야가 나뉘어서도 안 되고 전·후방이 따로 있어서도 안 된다. 더구나 우리는 지난 해 3월의 천안함 폭침 사건과 11월의 연평도 피격 사건을 당한 상처를 안고 새해를 맞았다. 언제 어떻게 도발해올지 모르는 적을 코앞에 두고 한가하게 평화와 복지를 이야기할 처지가 못 된다. 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전과 이후가 똑같을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 것도 안보의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각계에서 새해 새다짐을 하는 신년 벽두부터 철통 국토방위에 나서는 국군의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안보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본지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윗통을 벗은 해병대 장병들이 포항 해변에서 구보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별을 단 장군이 사병들과 함께 훈련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중앙일간 신문과 TV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해병대출신 여·야 의원 6명이 새해벽두 북한으로부터 포격당한 연평도 현지를 찾아 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주민과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을 단장으로 홍사덕 강석호 이화수, 민주당 신학용 장병완 의원이 그들이다. 그들이 후배 해병대원들과 함께 초병 근무를 하고 구보를 하는 든든한 모습도 화면을 통해 안방에 그대로 전달됐다.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라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다는 우리의 대응 태세를 과시한 것이다.

집권 4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은 올 경제운영의 3대 목표로 5%대의 고성장과 3% 수준의 물가안정,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서민 중산층 생활 향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경제도 복지도 공정사회도 모래 위의 성이 될 뿐이다. 다시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와 같은, 연평도 사태와 같은 도발을 하려는 생각도 할 수 없도록 전 국민의 단합과 국민들의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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