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불었던 훈풍이 새해 벽두에도 이어지고 있다. 토끼해 첫 개장일인 3일 코스피지수는 19.08P(0.93%) 오른 2,070.08로 거래를 마치면서 2007년 10월31일 작성한 종전의 최고가 기록(2064.85)을 갈아치운 것이다.이날 증시는 2010년 12월 장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3천100억원어치 대거 순매수하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뒷받침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 등 연말랠리를 주도했던 업종의 대표 종목들이 고르게 올랐다.

그러나 새해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첫날 거래만을 놓고 보면 그다지 눈에 띄는 상승률은 아니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2,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험적으로도 개장일이나 개장 첫주, 또는 1월 코스피지수가 오르면 연간 지수가 오른다는 속설이 있다.

`사상 최고가`라는 수식어가 던지는 의미는 양면적이다. 기본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탄탄하다는 의미이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한 낙관론을 펼치던 증권업계도 1월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다.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중국 긴축과 남유럽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하다는 점도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관건은 중·소형주로 판단하고 있다. `동반성장`의 증시 버전은 코스닥이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만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소외감이 극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22% 오른 상황에서도 조선·화학·자동차 대형주만 랠리를 이어갔고,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0.56%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2천 고지`를 넘어서도 주변에서 웃는 이를 찾기 어려운 역설적인 상황이 지속됐다.

올해에도 10~20개 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자문형 랩(Wrap) 시장이 인기를 이어가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단 첫 개장일만 놓고 보면 중·소형주에 온기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올만 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4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웃돌면서 상승세의 외연이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새해벽두에도 계속되는 국내 증시의 뒷심이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