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신 객원 논설위원,로타리 코리아 차기위원장
지난해 6월 국제로타리 3630지구 북포항, 은하수, 동해, 청운, 울릉로타리클럽 회원들이 3만 달러를 들여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흑인 거주 지역에 일리샤 어린이 집을 짓도록 주선해준 인연으로 그곳 포인트 로타리클럽 가빈(66) 회장과는 친구가 됐다.

지난 연말 연평도 포격전을 걱정, 한국이 하루빨리 남북대치 상황에서 안정을 찾았으면 하는 안부 메일을 보내온 가빈에게 통일로 가는 값비싼 대가로 생각해 달라는 답을 보냈다.

한반도는 지구 전체면적으로 보면 0.1%에 불과한 작은 땅덩어리. 이 작은 땅덩어리가 반으로 갈라져 66년째를 맞았다. 먼 훗날 통일 국가의 후손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한 민족끼리 적이 되어 살았던 이같은 분단체제를 두고 남북시대로 부를 것이다.

`동양의 블랙홀` 이라 할 중국에 맞닿아 있지만 5천년 역사와 문화, 언어를 가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국가와 민족이며 미국· 중국· 러시아가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일본을 아예 무시해 버리는 나라다. 축구 야구는 물론이고 동계스포츠에서 마저 일본을 밀어버릴 만큼 힘을 키웠고 그동안 배우고 베낀 것을 이제는 앞서 수출 7위국, 세계 13위 경제대국이 됐다.

객관적으로 우리를 한번 훑어보자. 지난해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지 딱 100년이 되는 해였다. 당시 해아(海牙)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에 고종황제의 밀사로 파견된 이준 열사는 영· 일 동맹을 맺은 영국의 방해로 참석조차 할 수 없게 되자 숙소에서 자신의 생을 끝내는 비운의 대한제국인이 됐다.

1945년 분단국으로 독립이 되었으나 전쟁은 잿더미로 만들어 세상에서 가장 못살고 가난하며 대부분의 국민이 글을 모르는 최빈국이 되었고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나라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지금 세계 경제력은 62조 달러다. 이 가운데 미국이 62조 달러의 24%인 15조 달러를, 이어 중국과 일본이 5조 달러를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가 1.5조 달러, 한국이 1조 달러, 북한은 100억 달러 정도다.

문제는 군사비용이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세계는 대체적으로 1.5조 달러의 군사비를 쓰는 것으로 보는데 미국이 가장 많은 44% 6천600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가장 눈여겨 봐야할 중국은 공식적으로 1천억 달러를 쓴다고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배도 될 수 있다. 중국은 군사력에서 가장 위력을 보이는 항공모함도 건조한다고 한다. 러시아와 일본 군사비도 500억 달러가 넘는다. 우리는 240억 달러, 북한도 국내 총생산규모의 절반이 넘는 60억 달러를 쓰고 있다.

세계가 피나는 경쟁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전력하는데 오직 북한만이 핵무기 개발에 매달리는가 하면 무자비한 보복을 연일 외치고 있다.

그렇지만 민족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오늘의 이 분단 국가체제도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며 개성공단은 통일의 구심체가 될 수 있을 것. 군사적 조치로 극단으로 대립하기 보다는 멀리 보는 게 중요하다.

신라는 우리나라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 백제· 고구려로부터 위협받고 왜의 침공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김춘추란 걸출한 지도자가 나와 삼한을 통일시키고 군사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당나라마저 물리쳤다.

지금 우리는 신라가 처한 입장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남북은 보고 싶어도, 같이 걷고 싶어도 당장은 하지 못하는 처지지만 언젠가는 함께해야할 존재다. 당장은 떨어져 살아도 어느 미래엔 같이 살아야 한다는 소명이 늘 따라다니는 게 같은 언어를 쓰는 민족의 운명이니 나눠주고 베풀면서 기다려야 한다.

같이 걷지 않으면 남한이건 북한이건 외로운 자멸을 동반하는 게 역사적 교훈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린 상생과 소통의 시대를 열지 않으면 무엇이든 극렬한 사회가 되는 이치를 새겨두고 남북시대가 굳혀지는 현상을 막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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