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30일 한나라당 잠룡으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시장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최근에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 소위 친박인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드는 그런 박근혜 우상화가 지금 가속화 돼 가고 있다”면서 “이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이회창 총재시절 얘기를 사례로 들며 “2000년 무렵에 대선 2년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총재의 측근들이 `사실상 DJ(김대중 대통령)는 무력화됐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객기를 부렸다”며 “그래서 (당시 이회창 총재가) 강력한 견제를 받아 병풍사건 재점화가 이어져 대통령이 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지금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소위 친박인사 분들이 이런 식으로 박 대표를 우상화하고 박 대표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이런 정치분위기, 사회분위기는 결코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으로 가는 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이분들이 박 전대표도 비판도 받고 어떤 때는 비난도 받고 그렇게 해서 비바람 속에서 대권의 길로 가야지 말하자면 비판을 봉쇄하는 온실 속에서 대권의 길로 가려고 하는 것은 이회창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그런 모습으로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홍 최고위원은 최근 박 전 대표가 `싱크탱크`를 출범하며 대외 활동에 나선 것과 관련, “정부·여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점에서 대선 출정식에 버금가는 정책 브레인들을 가동시키는 것은 대통령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정부 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며 “너무 성급했다. 역풍이 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다른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 자치단체장들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민, 경기도민들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지 자기 맡은 바 소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친이계 모임인`함께 내일로`송년회에 참석한 데 대해 “김문수 지사도 어제 밤 같은 때 뭐하려고 여의도 나오나. 구제역대책회의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지도자의 모습이지 무슨 여의도에 계파모임에 와가지고 앉아 있다고 해서 다 지지세가 그쪽으로 가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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