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신 박현솔 시인의 두번 째 시집 `해바라기 신화`(문학사상 간)가 나왔다.

첫 시집인 `달의 영토`를 통해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족사를 아라베스크 무늬처럼 직조한 듯한 작품을 선보인 박현솔 시인은 이번 `해바라기 신화`를 통해 살아 숨쉬는 제주도 신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당이 자신의 고향을 질마재 신화라고 이름 붙였던 것처럼, 박현솔 시인은 태어나고 자란 제주도의 신화나 전설을 `해바라기 신화` 속에 응결시켜 놓았다.

더욱이 이번 시집에서 박현솔 시인은 신화나 민담으로 구전되던 이야기를 시어로 재구성했다는 점이 특이한데, 시인은 현대의 의식과 고대의 신화 사이를 현대 일상 언어로 가로지르면서 신화의 신화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시인은 미당이 자신의 고향 공간을 질마재 신화라고 명명했던 것처럼,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제주도 신화나 전설을 `해바라기 신화`속에 응결시켜 `네겐트로피`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박현솔의 그것이 재미있는 점은 신화나 민담으로 구전되던 서사를 시말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의 저 욕망하는 의식과 고대의 신화 사이를 현대 일상 언어로 가로지르면서 신화의 신화성을 재현동시키고 있다.

시인은 이 책에서 제2부에 `해안선을 봉합하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일상 이야기도 풀어놓았다.

박현솔 시인은 1971년 제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대학원 문창과를 졸업하고 아주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한라일보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1년`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5년,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 받았다.

시집으로 `달의 영토`, `해바라기 신화`가 있다. 아주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박현솔 시집 `해바라기 신화` 문학사상 刊, 156페이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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