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수 / 2사회부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개들끼리 싸운다는 뜻이다.

최근 영양군다문화가족지원사업이 꼭 이 꼴이다.

영양군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원사업 등이 위탁기관 선정 관련 특혜시비 등으로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양군 관내 다문화가족은 현재 104가구다.

이 가운데 이번 선정과 관련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법인 단체가족(70가구)이 서명운동을 통해 향후 다문화관련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문화가족들의 지원사업은 시작하기도 전 좌초위기를 맞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인가?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자신이 하면 로멘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주민들은 연말연시 경기불황에다 구제역파동까지, 영양지역 주민들이 큰 고통과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가운데 집단이기주의와 자신들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는 꼴이라며 하나같이 비난의 목소리와 혀를 차고 있다.

경북도 다문화가족 관계자에 따르면 위탁기관 선정과 관련, 도내 일선 시·군 중 포항, 경주, 경산, 상주, 울진, 봉화지역은 사전 잡음을 없애기 위해 위탁기관을 따로 두지 않고 있으며 별도의 팀을 운영하지 않고도 전담인력채용 만으로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영양군은 이번 위탁기관 심사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성과 특혜시비로 위탁기관 선정취소를 재고하고 직접 운영하는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될 것이다.

다문화지원사업은 국비 70%가 들어가는 국가보조사업인 만큼 다문화가정의 입장을 좀더 세심하게 배려해 정책에 반영하고 투명성 있는 접근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다민족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으며 다문화가정은 이제 다름 아닌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다.

2010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때다. 지금 영양은 심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통은 지는 해와 함께 가고 2011 신묘년 희망의 싹이 커져 영양 주민 모두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영양/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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