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특수 실종

안동발 구제역이 경북 북부지역은 물론 경기·강원도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 고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구제역이 발생한 11월부터 30%이상 급감했다.

이에 고기백화점에서는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자 들여오는 소·돼지 고기의 양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기백화점 함필모 과장은 “작년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보다 매출에 훨씬 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앞으로 설 연휴가 오면 한우 선물세트가 주력 상품인데 구제역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선물세트를 들여올 양에 대해 감조차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축협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일촌한우프라자(북구 흥해읍 달전리), 참품한우프라자(남구 상대동), 축협창포i지점(북구 창포동) 등 3곳의 판매장에서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축협 외식사업소 박기범 소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뒤 한우의 매출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판매장뿐 아니라 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시 용상동에 위치한 한우 취급 전문업체 안동한우본가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20개 정도 팔리던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뚝 끊긴 것. 이에 설연휴 전에 평균 200~300개 상당의 한우 선물세트가 팔렸던 특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안동한우본가 우원구 대표는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매출이 더 줄어든 것 같다”며 “늦어도 1월 중순 전까지는 구제역이 완전 소멸되야 다른 지역에서 소고기를 수급 받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텐데, 업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안동 한우 브랜드 자체를 구경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