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국회 예결위 의원들, 뒷수습에 진땀

김광림 의원, 서상기 의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이자 계수조정소위원을 맡았던 한나라당 김광림(경북 안동)·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이 예산안 심사에 따른 노고에 대해 칭찬은 커녕 아직도 예산관련 민원 뒷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예산안과 관련 TK정치권은 경북지역 예산은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김광림 의원이 맡아 챙기고, 대구지역 예산은 지난해 예결위원을 맡았던 서상기 의원이 다시 한번 챙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지난 8일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강행처리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경북도의 국비예산 증액규모는 58개 사업에 3천여억원 규모였고, 대구지역의 국비예산 증액은 32개 사업, 521억원 증액에 그쳤다.

경북지역 예산의 경우 30대 선도프로젝트 사업으로 꼽히는 SOC사업 대부분과 이 가운데 철도건설사업 예산이 크게 증액됐다. 이밖에 경북도청 신축비가 기존 5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200억원이나 증액됐고, 봉화군 춘양면에 조성할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조성사업 같은 경우도 50억원이 늘었다.

이들 예산은 포항지역에 국한된 예산이 아니라 울산과 경남, 강원도에 이르는 동해안지역 현안사업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게 경북지역 의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SOC사업 예산증액은 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줬고, 애써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역을 맡은 김 의원은 `예산을 많이 확보한 공로`에 대해 누구에게도 치하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형편에 처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내년도 예산가운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분양가 인하를 위한 국비지원이 무산돼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계수조정소위원으로 뛰었던 서상기 의원은 물론 대구시당위원장인 유승민 의원과 김범일 시장까지 모두 나서 예산 추가반영을 요청했지만,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기획재정부의 반대를 넘지못했다. 이렇게 되자 계수조정소위원으로서 최선봉에 섰던 서상기 의원도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해서 치열한 예산확보전쟁을 열병(?)처럼 치른 김광림 의원과 서상기 의원이 지금도 수많은 기관·단체 및 관계자들의 예산관련 민원을 모두 챙길 수 없었다는 점에서 예산처리 뒷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광림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수백여개에 이르는 지역 민원사업 예산항목을 챙기다 보면 정부 관계자나 경북도 등 지자체와 함께 서로 공조하면서 확보하기로 한 예산들이 많은 데, 올해처럼 계수조정소위에서 증액심사를 생략해버리는 경우 일일이 그런 예산들을 챙길 수가 없게 된다”면서 “그런 경우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더 할 말이 없다”면서 `아무리 애써도 칭찬듣기 어려운` 예산통 의원실 보좌진의 애환을 털어놨다.

그나마 예결위에 소속돼 있던 대구의 유승민 의원, 경북의 정해걸(군위·의성·청송)·성윤환(상주)의원의 경우는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예결위 활동을 하면서 정부 예산안에 이미 상당수 지역민원사업 예산과 다른 의원들의 민원성 예산까지 반영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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