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간 / 포항대학 관광호텔비즈니스과 교수

겨울철 별미인 지역 과메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통 향토 특산물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다. 필자도 매년 이때쯤이면 몇몇 지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있다. 올해에는 특별히 과메기의 유래, 효능, 맛있게 먹는 방법 등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같이 보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과메기가 불포화지방산, 아스파라긴산, 핵산, 칼슘, 필수 아미노산, 알기닌과 메치오닌을 다량 함유해 성인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과메기가 피부미용에 좋다는 얘기가 나오자 과메기를 찾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전국적인 과메기 홍보투어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포항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생산, 유통, 관광 등 전반적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다.

포항시에서도 과메기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영일만 친구 기차여행`관광상품은 호미곶 겨울바다, 과메기 시식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항의 겨울상품으로 전국에서 대단위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필자는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겨울철 별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 추세에 있으나 과메기 생산과 유통의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하고 유사 상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지역특산물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특히 과메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전국 과메기 소비시장에서 포항 과메기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며 신규산업의 창출과 FTA 협정 등 시장개방 환경에서 과메기의 위생과 품질 기준의 강화를 통해 수출상품으로의 개발도 더욱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

그리고 과메기의 맛이나 효능을 알려서 상품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한다. 옛날에 과거를 보고 낙방한 선비가 허탈한 심정으로 포항 구룡포 지역을 지나가던 중 소나무에 걸려 있는 청어를 먹고 다음해 과거에서는 장원급제를 했다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청어를 털다가 청어 한마리가 해안 방풍림인 소나무에 걸려 해풍에 녹다 얼다를 반복하며 꾸덕꾸덕하게 말려진 것이다. 이것이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을 평정한 `포항 구룡포과메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요즘 스토리텔링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설함으로써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포장술이다. 각 지자체마다 돈 되는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해서 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설을 찾아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와의 연관성을 추적해 관광 자원으로 삼기도 한다. 자원이 빈약한 지자체일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 스토리 발굴에 힘써야 한다. 우리 지역에 있는 건물, 음식 하나 하나에도 이야기의 옷을 입히면 색다른 고부가가치의 자원이 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스토리텔링이라 불리는 이야기의 힘이다.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한 지역축제를 활성화를 위해 1차 생산에서 스토리가 있는 상품으로 전환해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고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병행해 축제와 지역특산물을 결합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매년 포항 과메기 축제도 성대하게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전국적인 과메기 스토리텔링 경진대회라도 열어서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