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합동전력 대기… 애기봉·JSA 등 도발 가능성 제기

군당국은 20일 해병대 연평부대가 해상사격훈련을 종료함에 따라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올들어 연평도 사격훈련 때마다 도발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에 비록 이날 훈련을 종료했지만 예상된 도발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훈련 종료 후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정당한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한다면 지난번과는 달리 비례성과 필요성의 원칙이 적용되는 `교전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위권 차원에서 공격원점을 응징할 방침이다.

연평도 사격훈련을 빌미로 이번에는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올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종교단체가 21일 성탄절 트리 모양의 `애기봉` 등탑을 점등할 때 사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병대는 점등식 당일 행사 때 북한군의 도발에 대응해 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남북한군이 지척에서 근무하는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도발 범위를 넓혀 170㎜ 자주포나 240㎜ 방사포를 동원해 인천 앞바다에 포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될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서북도서 추가 도발에 대비해 연평도와 백령도에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했고 다연장로켓(MLRS)과 신형 대포병레이더 등을 신규 투입했다.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기지에 비상출격 명령태세를 유지토록 하는 등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당분간 대기상태로 유지할 계획이다.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도 2단계로 유지하고, 서북도서 및 1.3군지역 일원에 내려진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도 당분간 그냥 두기로 했다.

군 당국은 우리 영해에서 실시하는 정당한 사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해오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방침이다.

북한이 방사포로 연평도를 공격하면서 새로 배치된 대포병레이더인 아서(ARTHUR)로 사격원점을 찾아내 K-9 자주포와 신규 투입한 다연장로켓(MLRS)으로 타격을 가하게 된다. 연평도에 배치된 다연장로켓포는 227㎜ 로켓포 12발을 20초 안에 쏠 수 있다.

우리 쪽의 대응사격에도 포격전이 계속되거나 북한군이 후방에 있는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까지 동원하게 되면 비상출격한 F-15K와 KF-16 전투기가 도발원점을 타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전투기가 공중 타격에 나서면 북한의 미그 전투기가 출격하고 공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군이 보유한 미그-23이나 미그-29 전투기는 공중전에서 우리 공군의 F-15K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 전투기가 이에 대응해 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를 타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군사적 충돌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