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곡면 백석리 일대 닭 사육농가 배설물로 오염
주민들 쓰레기 무단 투기도

【영덕】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일대 해변이 닭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악취와 일부 주민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백석항이 위치한 연안어업 지역인 만큼 해양오염 예방을 위한 관계당국의 관리와 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백석리 주민들에 따르면 해변의 닭 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배설물로 이 일대에 극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이 김장을 하고 난 뒤 배추 등을 해변에 버리는 바람에 음식물 쓰레기로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게다가 닭 사육농가들은 오염에 대한 아무 대책 없이 해변 모래 위에서 닭을 사육, 수질 오염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변 민박 주인들은 “오염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해변 모래 위에 닭을 키우고 있어 수질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며 “청정한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만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백석리 주민 김모(56)씨는 “불가사리, 성게와 같은 해적생물 구제 후 폐기처리 하지 않고 일부는 해변에 그대로 쌓아두는 바람에 비가 많이 내리면 다시 바다로 쓸려내려 가기도 한다”며 “이런 식의 해적생물 구제가 해양환경에 도움이 되는 건지 행정에 묻고 싶을 정도”라고 분개했다.

최근 백석리 해변을 찾은 관광객 심모(45)씨는 “산책을 하러 바닷가로 나왔다가 닭을 키우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영덕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행정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10여마리 정도라면 양계장 형태의 사육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현장에 나가서 확인 후 필요하다면 사육장을 철거 조치 또는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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