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속에 갇힌 생각들도

기염을 토해낼까

네모진 방, 네모진 컴퓨터 앞에서

스타크레프트 게임에 몰도하는 아이들

논밭이며 동네 어귀 공터에서 하던

자치기는 아예 모른다

pc방에서 종일토록 자판을 두들겨대고

문명이 만든 이코너미클래서증후군은

먹다 남은 컵라면에 팅팅 불은 면발처럼

어지러운 멀미를 토한다

그들의 요새(要塞)가 함락되고

기계 중독에 의해 실종 신고된 사지는

버려진 학생증처럼 나를 함몰시킨다

무섭고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어른들 뿐만아니라 게임이나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 피해가 심각해 사회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싸전마당에서 비석치기를 하고 자치기를 하면서 흙과 자연과 함께하던 우리 아이들의 놀이가 실종된 지 오래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놀이를 가르치고 전승시키는 것도 심각한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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