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C&우방 인수를 계기로 주력기업이 있는 대구를 그룹의 전진기지로 삼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대구 껴안기에 나섰다.

15일 SM그룹에 따르면 옛 동국무역인 TK케미칼의 서울 본사를 우방 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또 우방사옥 안에 그동안 SM그룹측이 인수한 TK케미칼, 우방은 물론이고 벡셀, 남선알미늄 등 지역회사들을 한데 모아 이전, 대구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우방의 자구노력과 함께 대한주택보증에 넘어간 아파트 사업권을 다시 받아와 공사에 나서는 등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그룹 내 건설업체들을 한데 묶어 해외사업에도 진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우방 그룹 회생계획안이 우여곡절 끝에 수용된 직후 “대구라는 우산 밑에 생활하면서 보호도 받고 성장하면서 1년에 20억 정도를 출연해 대구의 불우이웃을 돕겠다”며 대구기업으로 인정받으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이같이 SM그룹 측이 대구 껴안기에 나선데는 우선 대구은행을 비롯한 우방채권단과 지역민들이 1%도 되지 않는 낮은 변제비율의 우방 회생계획안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동의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어떤 식이라도 화답을 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SM그룹은 그동안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상태의 기업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부풀려 왔기 때문에 과거 우방을 인수했던 C&그룹과 같은 전문적인 기업 사냥꾼이 아니냐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도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SM그룹 우오현 회장은“단 한 번도 인수한 기업을 되팔거나 망하게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우방 등의 인수는 일반적인 문어발 확장이 아니며 부도기업 5~6개를 인수해 하나로 만들면 경쟁력 더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그룹으로 알려진 삼라마이다스 그룹은 광주 삼라건설을 모태로 출발해 건설과 화학, 섬유, 알루미늄 사업에 이르기까지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1조1천7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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