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교 등 원판 뜯긴채 방치… `흉물` 전락

【구미】 한동안 잠잠하던 구미지역 교량(橋梁)에 설치된 명판 절도범들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구미시 양포동 4공단 주요 도로변인 구포동과 옥계동을 잇는 옥계교와 외국인 전용 단지를 잇는 봉산 1, 2교의 교량 명판과 제 원판이 도난 당했다.

도난 당한 제원 판은 교량의 진출입구에 다리 명과 설치 연도, 제원 등을 표시한 시설물로 대부분 동판 재질로 돼 있다.

특히 옥계교에 설치된 가로 35㎝ 세로 45㎝ 크기의 교명 판2개와 제원판 2개(가로 55㎝ 세로 41㎝)가 모두 도난 당했으며 봉산 1,2교도 등 이 일대 교량의 명판과 제 원판 12개가 무더기로 뜯겨나갔다.

옥계교 등 교량에 부착된 교명판은 화물적재 차량의 통행 여부를 알리는 도심 안내표지 기능까지 갖춰 자칫 과적차량 통행 때 도로 파손과 교량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교량 명판재질은 구리가 70% 정도여서 고철보다 16배 가량 비싸게 거래되지만 시공비 절감을 위해 접착제로 부착돼 있어 절도범들의 표적이 돼 왔다.

교량 명판을 새로 제작할 경우 개당 20~30만 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데다 이 상태로라면 다시 부착하더라도 추가 도난을 막을 방법이 없어 화강석 교명 판으로 교체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택시 운전자 석모(48)씨는 “외국인 출입이 많은 국가단지 주요도로 다리 명판이 훼손된 지가 언제인데 여태까지 방치되고 있는 걸 보면 답답하고 흉물스럽게 보인다”고 했다.

한편,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다리 명판 954개와 제 원판 1천180개가 도난 당해 8억5천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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