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등 한반도사태 中인식 전달 가능성

중국의 연평도 포격사건 `중재외교` 메신저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9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했다.

북·중 양국은 이날 각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신화통신을 통해 김정일-다이빙궈 면담을 동시에 보도했으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다이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양자관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있는 대화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으나, 이날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그 합의가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에 장위(姜瑜) 대변인은 “회동 이후의 소식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베이징 외교가는 그러나 다이 국무위원이 이번 방북에서 어떻게든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선제 포격, 그로 인한 서해와 동중국해에서의 한미, 미일 합동군사훈련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가는 다이 국무위원이 지난 방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연평도 포격사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사건 자체에 대한 판단보다는 우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장광설`을 폈던 점에 비춰 이번에도 김 위원장에게 특유의 화법으로 최근 한반도 사태에 대한 중국의 인식을 전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이 국무위원은 그러면서도 8일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우려를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 부총리는 북한 외무성 제1부부장을 10년 이상 재직하다가 올해 두 단계를 뛰어넘은 부총리로 기용된 북핵외교의 실무적인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