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포항남부소방서 일월119안전센터장
안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당황하고 긴장한 나머지 신고를 늦게 하거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신고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긴급상황 시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를 위한 요령을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신고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큰 목소리로 사고위치를 설명해야 한다.

사고위치는 `○○시 ○○동 ○○번지`처럼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고, 정확한 주소를 모를 경우 주변에 큰 건물, 공공기관, 주위 상가 간판에 있는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위치확인에 도움이 된다.

신고자의 안전이 확보되는 상황에서는, 휴대전화보다는 일반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신고자가 당황하고 다급해 사고위치가 생각나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일반전화로 신고하면 119상황실에 신고자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도 가르쳐 줘야 하며, 신고 후 신고한 전화기나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출동하는 소방대가 다시 신고자에게 전화해 관련정보를 물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둘째, 119 근무자와 계속 통화하면서 대처해야 한다.

심장마비나 기도폐쇄환자의 경우, 심정지 발생부터 1분은 매우 중요하고, 1분당 생존율이 약 10% 감소하므로, 이럴 때는 119상황근무자의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면서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대처해야 한다.

셋째, 최대한 빨리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6~10분 이내에 건물의 연소가 가장 활발해진다.

이 시기가 되면 화재면이 넓어지고 불기운 역시 급격히 빨라지므로 이 단계에 이르기 전에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큰 관건이다.

특히, 자체진화에 신경을 쓴 나머지 신고가 늦어져 불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앞서 119에 신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지능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신고요령 교육이 필요하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 구성원들은 어린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둘 수 있게 놀이형식으로 119신고 요령을 가르쳐 주고, 집 주소나 전화번호는 수시로 교육해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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