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형마트들이 피자에 이어 프라이드 치킨까지 저렴한 가격에 내놓자 지역 영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8월23일부터 신세계 이마트 포항점에서 판매 중인 `이마트 피자`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역 영세 피자집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 포항점도 9일부터 저렴한 가격의 `통큰 치킨`을 내놓아 인근 치킨업계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예측되고 있다.

롯데마트 포항점은 9일부터 프라이드 치킨 `통큰 치킨`을 1마리(900g 내외)당 4천9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근 치킨점의 판매가 보다 30~40%까지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는 생닭 등 재료의 양을 미리 대량 주문해 원가를 낮춰 원형 포장용기에 담아 `통큰 치킨`이란 이름이 붙은 이 상품은 기존에 팔던 프라이드 치킨(7천980원·650g)보다 37% 싸고 중량은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 `통큰 치킨`은 기존에 판매되던 치킨보다 단가를 3천원 정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크기는 오히려 2배 이상 커져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9일 치킨을 150마리 들여오는데 전량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마트 포항점 홈페이지 고객소리함에는 판매문의가 이어졌고,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큰 치킨은 롯데마트 개점과 폐점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판매될 예정이며, 주문 예약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에 인근에서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한 업주는 “월드컵 이후로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점포세를 내기도 빠듯한 형편인데 롯데마트가 닭 한마리를 5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앞선다”며 “1/3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치킨과 어떻게 경쟁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