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협 “준공 승인” 요구 VS 비대위 “시설 미흡” 반대

12월 준공승인을 앞둔 포항시 북구 장성동 두산위브 더제니스(이하 두산위브)가 입주를 둘러싸고 논란에 빠졌다.

입주자들이 서로의 입장에 따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위브입주자협의회는 하루속히 준공 승인 허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두산위브비상대책위는 아파트 일부 시설 미흡으로 인해 준공 승인 불허를 주장하고 있어 입주를 둘러싼 갈등마저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두산건설이 주택건설사업 사용 사용검사(준공승인)를 포항시에 신청해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주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위브 입주자협의회

두산위브입주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준공 승인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준공검사가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대책 논의도 가능하다는 것.

협의회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입주를 계획한 입주예정자 중 일부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의 계약기간이 만료됐거나 매각돼 당장 집을 비워야 하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입주예정자 A씨는 “당장 7일 입주하기 위해 이사짐 센터까지 불러놨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계약도 7일 끝나는데, 입주가 지연되면 당장 먹고 잘 수 있는 곳이 없어 가족 모두 길거리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협의회 강상택 위원장은 “준공 승인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면 두산이 12월 입주 예정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입주 연기에 대한 입주자들의 손해는 포항시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두산위브 비상대책위

두산위브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일부 주차장 시설 미흡 △주차장 빗물 누수 △조경 부실 등을 이유로 준공 승인 불허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입주 전 방수와 슬라브, 조경 문제를 해결한 뒤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현재 지하 주차장 바닥이 고르지 않고, 광범위하게 누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에 이와 관련된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자료를 확보해 둔 상태다”며 “방수 문제는 입주 전 해결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하자이행 보증금이 방수 문제 해결 등에 대부분 사용될 수 있어 입주 전 방수와 슬라브 등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준공 승인이 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산건설 입장

당초 두산건설은 12월7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6일 오후 6시 현재까지도 두산위브의 준공 승인 허가는 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전길섭 관리부장은 “준공승인신청이 늦어져 7일 입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준공승인신청이 늦어진 이유는 비대위의 민원제기에 대한 서류 준비를 철저히 하다 보니 다소 시일이 늦어지게 됐다”며 “7일이라도 포항시가 준공 승인을 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윤경보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