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급등한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모든 유료 도로에 대해 농산물 운송차량의 통행료를 면제하고 나섰으며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물류비를 낮춤으로써 농산물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고속도로를 비롯한 중국 전역의 유료 도로에 대해 농산물 운송차량 통행료를 면제했다.

일부 품목의 농산물 운송차량은 이전에도 특정지역의 유료 도로에 한해 통행료를 면제받았으나 이번에는 모든 유료 도로가 면제 대상에 포함된 데다 혜택 대상 품목도 옥수수와 땅콩, 감자, 고구마 등 유통량이 많은 농산물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운송비 절약을 위해 유료 도로 이용을 꺼리던 농산물 운송차량이 최적 노선을 선택함에 따라 운송 시간과 물류비가 절약돼 농산물 가격 하락에 힘이 되고 있다.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부 도시의 이달 농산물 가격이 11월에 비해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역으로 운송하는 농산물이 많은 산둥(山東) 옌타이(煙台)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관내 38개 유료 도로가 모두 농산물 운송차량 통행료를 면제, 하루 50만 위안(8천500만 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통행료 면제가 농산물 가격 하락을 이끄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봄의 혹심한 가뭄과 여름철 장마 등 자연재해가 겹친 데다 투기자본의 가세로 농산물 가격이 올해 최고 10배 이상 급등, 중국의 물가 상승을 촉발했다.

지난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4%로, 25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식품류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비축 곡물을 대대적으로 방출하는 등 농산물 가격 안정에 힘 쏟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