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있는 물개 서식지에서 갓 태어난 새끼 등 20마리가 넘는 물개들이 몽둥이에 맞아 숨지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6일 물개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남섬 카이코우라 해안에 있는 오하우 포인트 물개 서식지에서 암컷 13마리, 수컷 2마리, 갓 태어난 새끼 등 23마리의 물개들이 몽둥이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며 앞으로 물개 새끼들이 더 죽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이 사건은 경찰에 넘겨졌지만 자연보호부도 해양 포유동물 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최고 25만 달러까지의 벌금형이나 살해한 물개 한 마리 당 얼마씩의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보호부는 물개 살해범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야생 동물 관리 전문가인 오타고 대학 브루스 로버트슨 박사는 대부분의 암컷 물개들이 요즘 새끼를 낳는 철이라며 태어난 새끼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어미 물개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박사는 “어미 물개가 죽으면 새끼도 죽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암컷들은 새끼를 낳은 지 1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짝짓기를 해 뱃속에 내년에 낳을 태아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아 숨진 물개가 23마리로 나타났지만 더 죽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자신의 계산으로는 총 49마리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9마리로 나타난 계산법에 대해 죽은 물개들 가운데 암컷이 13마리이기 때문에 새끼 13마리가 죽고, 뱃속에 있는 태아 13마리도 죽는다는 계산이 된다며 여기에 다른 새끼 8마리와 수컷 2마리를 합치면 그 같은 숫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자연보호부의 데이브 헤이즈 사우스 말버러 지역 담당관은 죽은 물개들의 상태로 볼 때 누군가 며칠에 걸쳐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물개들은 죽은 지 1주일이 지났고 어떤 것들은 그 이전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