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진 제2사회부
최근 김수남 전 예천군수가 재임 당시 부정한 방법으로 9급 공무원을 특별채용했다가 검찰에 불구속기소되면서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북도립대학은 지난 2006년 당시 위기에 처한 대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무원 특별채용을 명분으로 수험생을 유치했다.

이를 빌미로 김 전 군수는 그해 11월 `지방공무원 임용후보자 장학생 선발제도`를 도입했으며 이어 선거공신, 지역유지가 부탁한 자녀를 미리 선발하기 위해 성적 조작과 임용 절차 변경을 했고 지난해까지 매년 한 두 명씩 총 7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특채를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김 전 군수의 요청에 따라 성적우수자를 탈락시키고 특정인이 선발되도록 인성점수와 성적합계표 등을 조작한 혐의로 경북도립대학 S교수도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태는 특별채용에 대한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이의제기로 불거졌다.

지난 2008년 말 특채 과정에서 탈락한 C모양은 성적이 가장 우수했던 자신이 예천군의 공무원 특채 과정에서 탈락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북도에 이의를 신청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학부모 P씨가 졸업생 J군의 담당 교수가 J군의 집을 방문, 특채 대상에 선정됐다며 사실을 알렸고 이 사실을 들은 P씨가 학교를 통해 취업 응시 학생들의 성적을 확인, 자신의 아들이 성적이 더 우수한 데도 탈락했다며 항의하자 합격결과가 번복되기도 했다.

당시 P씨는 전 군수와 교수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어린 학생들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피멍이 들게 됐다며 특채에 관여한 모든 당사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허탈감과 함께 공무원 특채를 위해 수 년 동안 고생한 것은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부정 특채된 전 공직자는 유명환 장관 딸처럼 자진 사퇴하거나 예천군이 사표를 받아야 마땅하며 경북도립대학의 장래가 암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전국 최고의 공무원 사관학교를 꿈꾸는 경북도립대학은 큰 타격은 입었다. 비리 사실이 밝혀진 지금,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어떤 방법으로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하루 빨리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 뿐이다.

예천/ajju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