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미국 시카고 시장 선거 출마자 가운데 40대 한인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카고 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최초의 아시아계 후보 존 허(40·한국명 허 석)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란 한인 이민 2세라고 밝혔다. 허씨는 북서부 교외의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UIUC)에서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전공했으며 13년째 부동산 브로커로 일해왔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동기에 대해 “도심 주차정책 전환으로 인한 불편을 겪으면서, 주차요금을 내본 일이 없고 직접 차를 몰지 않는 정치인들이 주차 실태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21년간 시카고 시장을 역임해온 리처드 데일리 시장이 7선 불출마를 선언하던 날 지금이야말로 시민이 주체가 돼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날부터 후보 등록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주로 학교 동문, 시카고 경찰관, 공립학교 교사들과 대학생들로부터 1만2천500개 이상의 지지자 서명을 받아 후보 접수 마감일에 등록을 마쳤다.

그는 불필요한 지출이 없는 투명하고 효과적인 정부 운영, 부동산 보유세 인상 억제, 경찰 인력 증강을 통한 치안 강화, 공립학교 운영 개선, 해외 기술력과 제조시설 유치를 통한 신규 고용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1960년대에 미국에 이민한 허씨의 아버지 허장율 씨는 개인사업을 하다 은퇴했고 어머니 오재순 씨는 시카고 병원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그는 아내 이가은 씨와의 사이에 딸을 하나 두고 있다.

한편 시카고 시장 선거에는 허씨 이외에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 캐롤 모슬리 브라운 전 연방상원의원, 대니 데이비스 연방하원의원, 게리 치코 전 시카고교육위원장 등 20명이 출마했으며 투표는 내년 2월22일 실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