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일반계고 기숙사 건립이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오전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구지부(대구참교육학부모회)는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교육청의 일반계고 기숙사 건립 예산 276억원에 대해 예산집행의 공평성에 어긋나고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시의회 교육상임위원회가 전액 삭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시교육청은 지역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지역 간 교육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 일반계고 8~10곳에 기숙사를 건립키로 하고 예산 276억원을 편성, 시의회에 의결을 요구한 상태이며 예산이 확정될 경우 내년 1월 기숙사 건립 대상고교를 확정한 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대구참교육학부모회 측은“일반계고에 기숙사 건립 예산은 극소수 학생을 위한 것으로 예산집행의 공평성에 어긋나며 좁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외면한 전시행정”이라면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구지역 고교에서 가장 급한 것이 저녁식사와 과밀 학급에 따른 교실증축 문제”이라면서 “오는 2015학년부터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숙사 건립은 자칫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큰 만큼,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대구 교육의 학력을 신장시키고, 지역 간 교육격차 및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숙사가 현실적이고 필요한 대책이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수년 새 두드러진 학력향상을 보인 광주의 일반계고 교육환경을 살펴본 결과 전체의 42.5%에 이르는 고교에 기숙사가 완비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면서 “2011학년도 고입부터 광역학군제가 적용되면 원거리 통학생이 많아져 그만큼 기숙사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