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시대인 1933년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1970년대에 도래하는 철새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된 창녕 우포늪이 37년 만에 다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일대 `창녕 우포늪`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우포늪은 우포늪·목포늪·사지포·꼭지벌의 4개 늪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로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청머리오리 등 다양한 철새가 관찰되며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의 국내 최대 자생군락지가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곳은 1998년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우포늪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자 그 해 12월3일 `창녕 백조 도래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지만, 1973년 7월19일 도래하는 철새가 감소했다는 이유로 문화재 지정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철새 도래지라는 데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그에 따라 천연기념물 지정과 해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 예고에 따라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은 앞으로 한달 간 일반인, 관련학자, 토지소유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