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복 덕
후배 해병들이 떠나던 그날

연평도에는 진눈깨비가 흩날렸다지.

님들 가는 길에 해병대가를 부르며

우리는 멈출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오.

모두가 울어 당신들이 돌아온다면

눈물은 강이 되고 바다가 되겠건만

하늘은 원통하게도 당신들을 놓아주지 않았소.

해병의 이름으로 조국을 지켰던 일과

켜켜이 쌓여 두고두고 하고픈 말들을

끝내 풀어 놓을 시간조차도 없었구려.

너무도 짧아 못다 한 말 못다 한 시간들

평화로운 하늘에서 가슴 쓸듯 풀어내고

조국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 외쳐 보거라.

빨간 명찰 가슴에 품고 먼저 간 후배들이여!

짧지만 강한 해병으로 산화한 님들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 할 해병은 없을 것이오.

조국의 부름으로 젊음을 받친 그대들

조국과 남은 해병들은 그 뜻을 지킬 것이니

부디, 전쟁 없는 평온한 세상에서 영면하소서.

살아서 해병 죽어서도 해병

그래서 당신들은 영원한 해병이오.

영면한 후배 해병들의 명복을 빈다.

포항시의원·해병 3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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