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전격적으로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김 장관은 지난 5월 천안함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한 상태였지만 6개월만에 사의가 수용된 것은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문책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이후 5월1일 공식 사의를 표명했는데 천안함 후속 조치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 등 연속된 현안 처리를 위해 사퇴서 수리를 미뤄오다가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오늘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분위기 일신을 위해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교체키로 했다.

임 실장은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쇄신 차원에서 사의를 수용했으며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오늘 김황식 국무총리와 협의했다”면서 “26일중에는 임명 제청을 거쳐 후임 국방장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장관은 업무 공백이 없도록 후임자 인선 시까지 계속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사실상 후임 국방장관 인선에 착수, 현재 후보군을 2배수로 압축해놓은 상태이며 25일 밤 단수 후보를 결정해 26일 오전 자체 청문회를 거쳐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로는 안광찬 전 비상계획위원장과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후보군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군 출신이 후보군에 올라 있으며 현역이 아니라 예비역”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25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경질과 관련, “김 장관의 사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은 책임있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