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발생 3일째인 25일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마련된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합동분향소에서도 전사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교육훈련단 상승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 106명, 현역 1천947명 등 모두 2천53명(해병대 집계·오후 4시 기준)의 분향객이 방문해 고인들을 애도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공원식 경북도 정무부지사, 이상효 경북도의회의장, 박승호 포항시장, 배재수 한국은행 포항본부장, 이상구 포항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 16명, 김병철 경북지방경찰청장, 조봉래 포항제철소장,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신용해 포항교도소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사 사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도 잇달아 분향소를 찾아 전사자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이날 김관용 지사는“이들의 넋을 기리며 투철한 국가관과 더욱 튼튼한 지역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향소 주변에는 포특사 군무원회, (사)포항시 해병대 원로회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 20여개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리고 있었다.

아직 분향소 설치에 대한 홍보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이날 조문행렬은 주로 해병대 현역들을 중심으로 이어졌지만, 설치 이틀째인 26일부터는 분향을 희망한 지역 학교와 시민단체들이 많아 일반인 분향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륙지원단 건물 신축 공사 중 분향소를 찾은 임채석(65)씨는 “공사현장 출근길에 보니 분향소 안내판이 있어 들렀다”면서 “아들 같은 장병이 둘씩이나 희생돼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도저히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교육훈련단 합동분향소는 영결식이 열리는 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서정욱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을 찾아 아픔을 위로하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으며 이어 지역 출신 김진권 일병(대구 동구)과 이민욱 일병(대구 북구)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며 장병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곤영·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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