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참변에 쾌유기원 물결

김진권 일병,이민욱 일병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대구 출신 장병 2명이 대수술을 받는 중상을 입어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북측 도발로 부상을 입은 대구 출신 장병은 김진권(20·대구 동구 각산동)·이민욱(19·대구 북구 산격동) 일병이다.

지난 5월 해병에 자원입대한 김진권 일병은 이번 사태로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 오른쪽다리까지 다쳐 24일 오전까지 다리 봉합술 등 대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진권 일병, 복부 관통상으로 `혼수상태`

이민욱 일병도 동맥손상으로 대수술 받아

김 일병은 폐에 상처가 나 이물질을 제거했지만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의식이 돌아오길 기다릴 수 밖에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김 일병의 아버지 김봉수(52)씨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 생각에 도저히 통화를 할 수가 없다”면서 양해를 구한 뒤 전화를 끊었으며 어머니 전문자(47)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의식이 깨어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1남 2녀 중 막내로 경일대 산업물류학과 1학년 재학 당시 학과 대표를 맡았던 김 일병은 올 초 휴학 후 지난 5월께 입대해 정비소대에 소속돼 근무 중이었다.

더구나 김 일병은 최근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에“안 힘들다…. 정말 안힘들다. 매일매일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새겨본다”며 힘든 군 생활을 꿋꿋이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글을 게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일병의 사고소식을 접한 경일대는 조만간 대학본부와 학과 교수, 직원, 학생대표 및 친구 등으로 구성된 병문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민욱 일병도 파편이 대퇴부를 관통하면서 동맥에 손상을 입어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대퇴부 손상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당초 경상자로 분류됐던 이 일병은 현재 중상자로 분류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이 일병은 아버지 이용우(46)씨와 어머니 이정애(46)씨 사이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올 2월 경상공고 졸업 후 2달여 만인 4월 19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고교 시절 당시 태권도부에서 활동할 만큼 평소 뛰어난 태권도 실력을 자랑했다.

이 일병의 부모와 여동생은 24일 오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올라가 이 일병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고 후 이 일병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쾌유를 바라는 친구와 대구 시민들의 방문과 기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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