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민 88% 대피… 민간인 2명 사망에 “경악”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후 하루가 지난 24일 포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후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공사현장에서 민간인 인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포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관련기사 2·3·4면>

◇해병대 2명 전사·민간인 2명 사망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이번 포격으로 해병대 2명이 전사하고 15명이 중경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사자는 서정우(22) 병장과 문광욱(20) 이병이며, 중상자는 최주호(21) 병장과 김지용(21) 상병, 김명철(20)·김진권(20)·이민욱(19) 일병 등 5명이다.

경상자는 오인표·박성요·김성환 하사와 김용섭 병장, 서재강 상병, 조수원·이진규·김인철·구교석·한규동 일병 등 10명이다.

군은 중경상자 15명 모두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해 치료 중이다.

또 24일 오후 3시20분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 배복철(60)씨 등 인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특공대원들은 이날 현장을 수색하다가 이들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으며 시신 상태로 보아 포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물 22채, 임야 25ha 소실·무선 통신도 두절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포격으로 연평도에서는 전체 임야 556ha의 약 4.5%에 해당하는 25ha가 불탄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20채, 창고 2채 등 모두 22채의 건물도 불에 탔다. 주택 화재의 경우 대부분 자연 진화됐지만 연료탱크 폭발로 인한 산불은 일부 남아 계속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해운 소속 화물선을 통해 인천 남항을 출발한 소방 인력 100명과 소방차량 24대가 24일 오전 4시께부터 연평도 현지에서 화재 진화와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포격 이후 전체 820가구 가운데 42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으나 한전 직원 10여명이 밤새 복구 작업을 진행, 현재까지 150가구의 전력 복구를 마쳤다.

◇기반시설 재정비 등 복구 비용 `435억+α`

이번 포격 사건으로 인한 피해복구 및 기반시설 재정비에 필요한 비용은 4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천시는 불에 탄 건물 22채를 복구하는 데에는 20억원이, 포탄이 터지면서 발생한 진동으로 파손된 하수도 1천150m를 정비하는 데에는 5억7천5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피난 행렬

인천 연평도 주민 대부분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피해 인천 등지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연평도에 주민등록이 돼있는 1천756명 가운데 1천555명(88.6%)이 섬을 떠났고 201명(11.4%)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호품 속속 도착

인천시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긴급 마련한 구호품 2천 상자를 실은 500t급 해경 경비함정이 24일 오전 2시께 현지에 도착했으며, 인천적십자사가 지원한 생수 3천병과 컵라면 2천개, 구급낭 300개, 빵 500개, 우유 2천12개, 응급구호세트 3천550개 등도 현지 주민들에게 보급됐다.

옹진군도 이날 오전 행정선과 1천590t급 화물선을 이용해 구호 식량과 복구 인력·장비 등을 수송했으며, 해경함정 1척도 라면 2천박스와 난로 30개, 복구 인력 45명 등을 싣고 오전 9시께 인천을 출발했다.

◇170발 포격, 80여발 연평도에 떨어져

북한이 23일 오후 170여발의 포격을 가했고 이중 80여발이 연평도에, 90여발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리측은 K-9으로 포격을 가한 적의 무도 포진지에 50발, 개머리 포진지에 30발의 대응사격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