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시장, 여자축구 4강신화 이룬 죽장초 방문 훈련비 지원·축구공 선물… 아름다운 추억 선사

`꿈은 꿈 꾼자가 이루고 성공은 도전하는 자가 쟁취한다`

전교 여학생 13명으로 여자축구대회에 도전해 4강 기적을 일궈낸 죽장 산골소녀들이 우리 사회에 전한 메시지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10 경북매일신문사장기 및 포항교육장배 초등학교 7:7 여자축구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죽장초등학교의 4강 신화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대회 3위 트로피와 경기력향상지원비(50만원)을 품에 안고 기뻐했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24일 죽장초등학생들은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을 받고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박승호 포항시장이 우리 사회에 꿈과 희망,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죽장초등학교 여자축구선수들을 만나러 왔던 것.

박 시장은 죽장초등학교 강당에서 축구대회 출전 선수인 4·5·6년 전원 13명의 선수들을 만나 훈련지원비 3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우리나라 고유 스포츠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스타스포츠 유순열 사장이 함께 참석해 축구공 20개(100만원 상당)을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이 학교 전교생 48명과 교사, 학부모, 지역구 도의원인 한창화 의원이 참석해 박 시장의 따뜻한 격려와 배려에 큰 박수로 인사했다.

박승호 시장은 “포항에서 가장 시골학교인 죽장초등학교가 자기들보다 훨씬 더 학생수도 많고 축구하기 좋은 시내학교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열정에 넘치는 여러분 들을 만나 악수라도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고 인사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 속에 꼭 새기고 앞으로 중학생 고등학생 먼 훗날 사회인이 되어서도 도전하고 성취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달라”고 부탁도 잊지 않았다.

박 시장은 유니폼에 사인을 해달라는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유니폼 등번호에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도 하며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했다.

축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았던 김희정양은 “우리는 시내학교에 주눅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축구를 했는데 시장님이 찾아오시고 훈련비와 축구공까지 선물해줘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죽장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8명(상옥분교 포함)에 4~6학년 전교 여학생 13명으로 축구팀을 만들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출전 당시 축구화 구입비가 없어 마을 어른신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으로 장만해야 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도시학생들과 겨뤄보겠다는 용기 하나로 시작한 아름다운 도전은 끝내 쟁쟁한 도시학교들을 이기고 당당히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축구화 구입비도 없이 시작한 도전은 3위 경기력향상금을 스스로 벌었고 축구화 구입비의 10배가 넘는 시장 격려금을 받는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시골학교니까 당연히 안될 것이라고 미리 포기했다면 이 같은 아름다운 성과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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