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의 절대 다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권력이 2년여전 대통령일 때와 진배없으며, 푸틴 총리가 후계자로 지정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아니라 푸틴 총리가 러시아의 실질적인 최고지도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22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러시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레바다 센터`가 지난달 22~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4%는 푸틴 총리가 지난 2008년 5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총리가 된 후에도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헌법의 연속 3선 금지 조항 때문에 총리로 물러나 앉았지만 “모든 권력은 여전히 푸틴 손에 있다는 느낌을 사람들은 갖고 있다”고 레바다 센터측은 설명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명목상의 지도자이긴 하지만 그는 국가기관들에 푸틴 만큼의 영향력이 없다”는 것.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정기적으로 국정을 협의하며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71%도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같이 갈 것으로 봤으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14%는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58세인 푸틴 총리와 45세인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도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나설 것이며 누가 나설 지는 사전에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시사해 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