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訪北 美 핵전문가에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북한은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원심분리기 수백개를 갖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우라늄 농축시설은 이제 막 건설된 것으로 보였으며 첨단 장비를 통해 통제되고 있었다고 헤커 교수는 전했다.

헤커 교수는 20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영변에서 수백개의 정교한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헤커 교수는 또 이 원심분리기가 `초 현대식 제어실`을 통해 통제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헤커 교수는 북한을 떠날 때까지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며칠 전 백악관에 북한에서 본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헤커 교수에게 원심분리기 2천개가 이미 설치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기구 조사관들이 북한을 마지막 방문했던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이런 대규모 핵 시설은 없었기 때문에 북한은 이후 급히 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속도로 봤을 때 북한은 핵실험 이후 가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해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평가했다.

미 정부도 이 일이 벌어지자 동맹국과 의회에 급히 브리핑을 하는 등 국제사회의 반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에도 정부 관리를 파견했다.

백악관은 우선 북한이 이번 일을 통해 유엔의 제재를 어기고 핵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하려 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