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오후에 의장자격 `서울선언` 발표 예정

서울 제5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11일 공식 개막했다.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The Crisis)`이란 주제로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는 11일과 12일 이틀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G20 회원국 정상 21명(유럽연합 대표 2명 포함), 스페인 등 초청국 정상 5명,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7명 등 정상급 인사 33명과 배우자 15명이 참석한다.

각국 대표단 4천여명과 외신기자 1천660명을 포함한 취재기자 4천여명 등을 포함하면 이번 정상회의의 관계자는 총 1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관련기사 2면>

각국 정상들은 11일 오후 6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리셉션과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으며, 12일 코엑스에서 G20 정상회의를 갖고 거시경제와 환율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금융안전망 구축, 개발 등 동반성장, 금융개혁 등의 의제를 놓고 협의를 벌인다.

이 대통령은 12일 오후 4시 코엑스에서 열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G20 의장 자격으로 논의 결과를 정리한 `서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통해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향한 새로운 국제 경제질서를 구축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각국이 자국의 수출증대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 수준을 유리하게 조성하려고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불거진 세계 환율 갈등을 봉합하는 중재자 역할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환율 중재안으로 `경상수지 흑자와 적자폭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4% 내외에서 관리하자`는 내용의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경상수지 관리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 대신 경상수지 흑자·적자국간 불균형을 해소할 합의시한을 마련하고 내년 G20 의장국인 프랑스에 논의를 넘기는 것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배우자들은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11일 리움미술관에서 만찬을 한 뒤 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 후원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문화체험을 한다.

전날 개막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11일 워커힐호텔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계 34개국 120여명의 주요 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비즈니스 서밋은 무역,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 의제별로 3개씩 소주제에 대해 토론한 뒤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