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죽음의 무도` 황금가지 刊, 696페이지, 2만원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등을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공포에 대해 풀어낸 책 `죽음의 무도`(황금가지 펴냄)가 출간됐다.

2010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에 꼽히기도 한 스티븐 킹은 이 책으로 로커스 어워드와 휴고 어워드를 수상했다.

`죽음의 무도`에서 킹은 영화에서부터 TV 드라마, 라디오,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소비되고 있는 공포를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심리부터 공포 문화의 역사와 그 영향력에까지 공포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분석했다.

기본적으로 `죽음의 무도`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는 공포 문화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2010년 개정판에는 `디스트릭트 9`, `드래그 미 투 헬`, `왼편 마지막 집`, `쏘우` 시리즈 등의 최근 영화에 대한 내용이 추가돼 더 많은 이해를 돕고 있다.

책에서 킹은 자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소들과 함께 이 장르의 19세기와 20세기에 걸친 중요한 텍스트들을 분석하고 있다.`죽음의 무도`는 빅토리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공포 장르의 역사를 탐험하지만, 대개는 1950년부터 1980년까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킹은 책에서 원형, 중요 작가들, 일반적인 내러티브 장치 및 `디오니소스 적인 공포`에 대한 자신의 이론 등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책 전체를 통해서 스티븐 킹은 흉악한 범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포 문화의 영향이라고 화살을 돌리는 언론이나, 공포 문화에 대한 폄하와 편견부터 갖고 보는 비평가들, 공포 소설을 쓰는 작가는 어딘가 이상하거나 비비 꼬인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는 시각에 대해서 날카로운 유머로 반박하고 있다. 사이사이 묻어 나오는 시니컬한 유머를 통해 “당신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길래 그렇게 무서운 소설을 씁니까?”와 같은 질문에 시달려온 베스트셀러 작가의 단면을 맛보는 것은 매우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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