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21세기북스 刊, 232페이지,1만3천원

신간 `넥스트`(21세기북스 펴냄)는 미국, 영국 등에서 활동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뇌과학과 물리학, 인류학, 진화생물학, 지리학, 언어학, 철학, 해양학, 문화사회학, 우주학을 넘나들며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예측하고 진단하며 신선하고 때론 충격적인 주장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이들은 조슈아 그린 하버드대 심리학과 조교수, 사라-제인 블레이크모어 영국 왕립학회 특별연구원, 카테리나 하바티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원, 개빈 슈미트 고다드우주연구소 연구원 등 18명으로 각 분야에서 촉망받는 신예 과학자들이다. 이 중에는 기존 이론과 자연스런 접점을 가지면서 거기에 새롭고 깊이 있는 주장을 더하는 에세이가 있는가 하면, 마치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진지한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전혀 새로운 제안을 하는 에세이도 있다. 둘 모두 각각의 매력으로 독자를 유혹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은 인간, 뇌, 미래, 자연세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18명의 과학자들이 특별한 연결고리 없이 단지 `미래`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며 각각의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그리는 미래사회와 그것을 만들어갈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가 비슷한 결론을 암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미래사회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낳은 기존의 학설과 통념, 상식들을 뒤집고 있다. 만약 이 젊은 과학자들의 전망이 정당한 것이라면 우리는 좀더 낙관적인 자세로 10년 후, 아니 그 이상의 먼 미래를 기다려도 될지 모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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