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도입 후 발생된 방사성 폐기물을 처음으로 해상을 통해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3일 한국방폐물관리공단에 따르면 당초 4일 울진원자력본부에 임시 보관 중인 방폐물 가운데 1천드럼(200ℓ기준)을 방폐물운반선 청정누리호(2천600t급)에 선적, 경주시 양북면 방폐장 인수저장시설로 이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방폐물관리공단은 항로지정 요구, 어장 피해, 소형 선박 전복 우려 등 방폐물운반선 운항에 따른 주민 반발로 당분간 첫 운항 일정을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방폐장 인근 주민들은 방폐물운반선 운항에 대해 “운반선 운항에 앞서 피해조사용역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용역조사기간만 해도 12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보고서 작성 또한 3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어서 앞으로 방폐물운반선 첫 운항과 관련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처럼 방사성운반선의 운항계획이 불투명해지자 현재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 울진원전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울진원전의 방폐물 총 저장량은 1만7천400드럼이며 9월 20일 현재 보관량은 1만6천418드럼으로 포화 직전 상태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운반선 운항이 장기화될 경우 별도의 보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폐물관리공단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도 방폐물운반선 항로 지정은 없고, 운항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경주/윤종현기자

울진/주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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