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

임태희<사진> 대통령실장은 1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어떻든 간에 (성사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은) 북핵 6자 회담을 위한 (남북)회담, 회담만을 위한 회담은 안 한다는 뜻을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종전처럼 성과가 없음을 짐작하면서도 (북한의) 본질적 태도 변경이 없는데도 모양을 살리기 위한, 그런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어 “(북한이) 뭔가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변화의 방향은 다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 비핵화 의지를 입증할 가시적 조치 등 우리 정부가 북한에 요구해온 일련의 조치들을 먼저 이행해야만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검찰이 기업과 정치권 등의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과 관련, 임실장은 “청와대가 주도할 수가 없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 정부에서 사정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근거없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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