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에 살고 있는 김모(53)씨. 퇴직한 후 집에서 쉬면서 재취업 기회를 엿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고정소득이 없다 보니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가계수지가 매월 180만원씩 적자를 본다. 김씨는 보유한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좋은지 상담을 요청해 왔다.

△즉시연금보험부터 가입하라

김씨의 금융자산은 안정성 자산 위주로 짜여 있다. 유동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자산 재구성이 필요하다. 먼저 비과세가 되면서 소득원 확보와 노후 준비도 가능한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자. 즉시연금이란 목돈을 일시에 납입하고 1개월 후 원하는 시기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연금의 재원은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목돈으로 하면 된다. 즉시연금은 수령 방법에 따라 예치금의 원리금을 평생 나누어 받는 종신형과 예치금의 이자를 연금 형태로 받다가 본인 사망 시 자녀에게 원금 수준의 상속자금을 물려줄 수 있는 상속형이 있다. 이 중 매월 생활비가 필요한 김씨에게 종신형 가입을 통해 평생의 소득원을 만들길 권한다. 공시 이율 4.6%를 적용하면 2억원 예치금에 대해 매월 85만원이 지급된다. 다만 종신형은 가입할 때 현금화에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일단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중도 해약이 안 돼 돈이 꽁꽁 묶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자녀가 사업이나 집 장만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손을 벌린다 해도 해약이 불가능하므로 소득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아울러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회사채 투자도 고려할 만

AA등급 이상인 우량 회사채는 시중 예금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시판하고 있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 상품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 상품은 1년 거치 후 2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다 3년 만기가 되면 투자 원금을 되돌려주고 있다. 2억원 투자 시 2년 동안 매월 100만원의 이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트 규모 줄여 유동성 높여야

김씨의 전체 자산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높은 편이다. 지금 형편으론 아파트 평수를 줄이는 대신 금융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금자리주택 보급 등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져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김씨가 살고 있는 지역은 시장 여건이 괜찮아 부동산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경우 가격 회복 가능성이 꽤 높은 곳이다. 김씨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췄으므로 가격이 회복되길 기다렸다가 적정한 시점에 매각하는 게 좋겠다.

중학생인 막내의 교육문제를 고려해 거주지역의 급매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가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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