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영해농업협동조합(이하 영해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사랑해요 영덕휴게소`에 예금 인출 등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24시간 현금자동지급기`가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1일 영해농협에 따르면 `사랑해요 영덕휴게소`는 영덕군의 요청으로 영해농협이 6억원을 투자,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국비 15억원·도비 30억원을 포함해 총 55억원을 들여 부지 2만7천868㎡ 에 대규모 주차장과 주유소, 식당, 매점 등을 갖춘 대형휴게소다.

그러나 이 같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형휴게소 대부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금서비스기기가 없어 휴게소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객들이 현금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영해면으로 나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주말 공무원 축구대회 참석 차 영덕을 찾은 김모(40)씨는 “휴게소 내 하나로마트에서 음료를 사기 위해 현금지급기를 이용하려 했지만 없었다”며 “요즘은 편의점에도 설치돼 있을 만큼 흔한 현금지급기가 이 정도 규모의 휴게소에 없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불평했다.

또 “영덕군이 관광객 1천만명을 유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관광객 편의 시설부터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해농협 관계자는 “현금지급기 설치 및 운영에 연 수 백 만원이 소요된다”며 “연간 1억3천만원의 적자를 안고 운영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신규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 12월 7번 국도 남행선에서 휴게소로 진입할 수 있는 신호등이 완공된 후 휴게소 이용객이 늘면 현금지급기 설치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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