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개혁공천`이라는 단어를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계파별 갈등이 있을 수 있음도 이야기했다.

한나라당 공천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26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8대총선 후보공천이나 6월2일 지방선거 후보공천 모두 다 문제가 있었다”며 “19대 후보공천을 받은 사람들이 다음 18대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첨예한 이해가 대립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같은 공천 개혁의 드라이브가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전 국회 부의장과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 등 대구와 경북의 노장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지난 18대 총선을 보더라도,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 친이계의 공천 개혁 선언과 함께 SD(이 전 부의장)에 대한 출마포기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면, 당시 이 전 부의장에 대한 공세에는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침묵을 지켰다는 점이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의 노장들의 생사는 한 울타리에 묶여 있다는 점이 옳을 것이다.

만약 이 전 부의장이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여타 친박계 노장들의 공천 역시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천의 가장 큰 핵심은 지난 총리 인선에서 실패한, 4·50대 기수론”이라면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정두언, 진수희 의원 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한나라당`으로의 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이상득 전 부의장이며, 이 전 부의장이라는 큰 트럭이 치워진다면 70대 이상의 다선 의원들 역시 같은 운명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다가오는 19대 총선은 한나라당 내 보수 세력과 개혁 세력의 한 판 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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