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포기당 1만500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가 연말 폭락설로 포기당 1천900원에 파는 대형마트의 예약판매에서도 인기를 잃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배추 1포기당 1천900원에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나 예약판매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마트 이동점의 예약판매율 건수는 15~20일까지 13건, 10건, 12건, 9건, 없음, 2건 등 갈수록 저조한 예약율을 보였다.

또한 이마트 포항점의 같은 기간 예약판매율 건수도 16건, 11건, 27건, 15건, 3건, 없음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예약 구매자가 실제로 배추를 받아가는 시점의 배춧값이 1천900원보다 낮으면 그 차액을 환불해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예약 구매자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약판매가 저조한 것은 배춧값 폭락설로 미리 예약을 해가면서까지 배추를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는 예약판매 첫날인 15일에는 오전 7시52분에 5만포기가 모두 예약됐고, 둘째날인 16일에는 26분만에 예약물량이 소진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약판매 사흘째인 17일에는 예약물량 소진 시점이 오전 11시55분으로 늦어졌고 급기야 18일에는 5만포기 중 99%만 팔렸다. 19일에는 예약주문량이 판매물량의 절반 수준인 2만5천포기로 뚝 떨어졌다.

지난 16일부터 하루 5만포기씩 포기당 1천850원에 배추 예약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에서도 이마트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약 판매 첫날과 둘째날인 16~17일에는 소비자들에게 예약 판매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예약판매량은 각각 1천800포기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예약판매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18일에도 예약판매량은 5천포기에 불과했고 19일에는 3천500포기로 더 줄어들었으며 20일 오후 5시 현재 예약판매량은 2천포기에 그쳤다.

홈플러스는 배춧값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아예 예약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말 배추값 폭등으로 국산 배추를 대체하기 위해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롯데마트는 배추값이 폭등했던 이달초 1차로 중국산 배추 3만포기를 들여와 모두 판 이후 추가로 10만포기를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수입물량을 3만포기로 줄인 이후 더 이상 수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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