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도시 경주 개최, 세계에 경북 알리는 좋은 기회
경제자유구역·세계문화유산지정문화재 등 적극 홍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2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성대한 포문을 열고 23일까지 계속된다.

지구촌 유지 모임인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전 마지막 Sub 회의인 만큼 참석 국가는 의제 조율 막판 협상으로 세계경제의 큰 틀을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방언론사 사장단들에게 “외국 언론도 서울 G20 정상회의에 연일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서울 G20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에 서는, 국가적으로 정말 중요한 회의입니다”라며 “지방에서도 국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말해 전 국민의 행사임을 강조했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의 의미와 의제

21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회의, 22일 오후부터 23일까지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로 세계경제의 큰 틀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경주 회의는 11월 11일과 12일 지구촌 유지모임인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전 마지막 Sub 회의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IMF 등 국제기구와 초청국, 내외신 기자 등 총 1천100여 명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의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해 세계 주요 20개국 재무장·차관, 중앙은행총재·부총재들이 모여 세계경제의 주요이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한다.

특히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는 물론 재무장관회의 등 모두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개최되었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지역 소도시인 경주에서 열리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깊으며 세계에 경북을 알리는 좋은 기회다.

단순히 친목·화합 도모를 위한 회의, 아시아 등 일부 권역에 국한되는 기존 국제회의와 달리, 영향력이 있는 20개 나라가 머리를 맞대고 세계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회의다. 여기서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남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가는 룰-테이커(rule-taker)에서 의장국이자 개최국으로서 룰-메이커(rule-maker)가 됐다는 데 의미가 깊다.

이번 경주 장관회의에서는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에 대하여 막판 조율하게 된다. 정상회의 의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워싱턴, 런던, 피츠버그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논의가 진행 중인 기존 의제(Follow-up agenda)로서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을 들 수 있다.

둘째, G20이 위기 대응을 넘어 명실상부한 전 세계 최상위 경제포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제시한 새로운 의제(New agenda)로서 `개발 이슈`와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들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개발 이슈`는 개도국과 저개발국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과제이다. 그동안 원조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경험을 살려 국제사회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금융안전망`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펀더멘텔에 문제가 없는 국가들도 위기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자각 아래 급작스런 자본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의제로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G20 재무장관회의 시너지 효과는

G20 재무장관회의 유치로 경북의 경제적 효과는 4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10 G20 정상회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광소비 등 직접효과 94억원과 투자 등 간접효과 378억원 등 총 472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서울 G20 정상회의의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는 2002 월드컵의 3배 이상인 최고 24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에서는 상당한 효과인 셈이다.

특히 수치로 계량화할 수 없는 도민들의 자긍심 고취, 글로벌 마인드 함양, 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충 등 무형의 가치는 유형의 가치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경북의 브랜드 가치가 상향되고 경제적 프리미엄으로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 전략은?

경북도는 경북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고 기자단을 대상으로 경주의 아름다운 멋을 알리는 팸 투어를 실시한다. 또 경북 홍보관을 통해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세계문화유산지정문화재 등 경북의 주요 특징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도지사 주재 만찬을 통해 경북의 주요 인사들과 대표단, 기자단과의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한다.

또 G20 개최기념 보문호 축제를 20일부터 23일까지 보문 수상공연장에서 열고 보문호 일대에서 선덕여왕행차를 시연, 도민과 함께하는 G20으로 만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의제에 관해 의견 절충과 합의를 하고 둘째, 회의 자체를 안전하고 세련되게 치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특히 G20 정상회의가 지구촌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 온 주된 논의의 장인 만큼 `88올림픽의 존재감 인식`, `2002 월드컵 능력 인식`, `G20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를 이끄는 엔진 역할에 앞장서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는 경북의 자존과 영광이자 미래이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회의 기간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으로 G20 관계자와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경북,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축제문화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 김 지사는 “업무중심회의인 G20 정상회의 특성상 딱딱한 분위기와 G20 참석자들만의 행사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국내외 관광객,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는, 기존 개최 도시와는 차별화된 볼거리가 풍성한 G20 재무장관회의가 될 것”이라며 “경북도민으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을 갖고 아름다운 경북을 세계에 알려 세계 속의 경북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도민들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친절하고 질서 있는 성숙한 선진시민 의식으로 손님을 맞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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