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신청사와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포항의 신 중심지로 떠오른 포항시 남구 이동에 개교한 신설학교 포항이동고(교장 이동옥)가 과학중점교육을 통한 신흥 명문고 부상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에서 유일한 공립고등학교인 이동고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 및 경북도교육청 지정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한다.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수학교육을 강화, 인문소양과 심도 있는 과학지식을 겸비한 인력 양성을 목표로 이번에 처음 개설된다.

교과부는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기초과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에 과학중점과정을 도입키로 한 것.

과학중점학교는 2개 이상의 수학교실과 4개 이상의 과학교실을 갖추고 수학과 과학 교육을 중심으로 교과를 운영하게 된다.

일반계 고등학교로서 현재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2009년 53개교, 2010년 47개 등 전국에 100개교, 경북에 6개교가 있다. 포항에서는 이동고와 포항고 2개교뿐이다. 이동고는 이에 따라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2개 학급 68명의 과학중점과정을 일반계와 별도로 모집한다.

이동고는 이를 위해 일찍부터 모든 교과 활동을 과학중점학교와 연관지어 실시하며 과학교육 특색학교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제까지 관광유적지 탐방 위주로 진행됐던 학교 수학여행을 올해부터 `과학체험 수학여행`으로 정하고 제주도 및 광주 빛 잔치 행사를 참가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경남 남해군 진도에서 열린 갯벌 체험 행사에도 참여했다.

지난 15일은 `수학 과학 체험활동의 날`로 정해 전교생이 다양한 과학 체험활동을 하며 과학적 기초 소양을 길렀다.

수학 과학 체험활동의 날에는 과학중점학교 운영을 위해 준비해 놓은 과학실과 7개 교실에 수학과 물리, 생물, 지구과학 등 이공계 관련 과목 전반에 걸친 체험행사장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각 과학실험실을 찾아다니며 전기 만들기와 별자리 관찰 등 과학 현상을 직접 만지고 보고 체험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평소 어렵게만 느꼈던 수학과 과학 과목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고 현대 과학 사회의 인재가 되기 위한 기틀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도 됐다. 이동고는 이와 같은 과학 관련 동아리 활동 및 체험활동을 꾸준하게 추진한 결과 학생 과학 동아리 발표대회 금상, 학생 과학전람회 우수상 및 우량상, 학생 발명품 경진대회 동상, 제18회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 전국대회에서 김태규, 심득용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동옥 이동고 교장은 “수학 과학 체험활동의 날을 비롯한 지속적인 과학 중점 교육은 일반계고 학생들과는 차별화된 교육활동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시하는 대학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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