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그 전 주말 글로벌 증시가 양적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주 초반 국내 증시는 1,900선을 넘기도 했으나 이내 기관 매물 부담이 확대되며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20일 만에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가 20일선이 위치한 1,860선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인텔의 실적호조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나타낸 코스피 지수는 금통위와 옵션 만기일 이벤트를 무사히 넘기며 1,900선에 회복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외국인은 글로벌 펀드에서의 유입세 둔화되며 150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쳐 매수세가 다소 약화됐다. 펀드에서의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신권은 2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의 시장 변수와 흐름은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실적보다는 유동성이 시장의 핵심 변수인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고 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금융주와 IBM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집중되어 있어 3분기 어닝시즌의 피크 주간이 될 전망이다.

또 국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GS건설, 부산은행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이미 시장의 핵심 변수가 아닌 상황이어서 충격적인 실적이 아닌 이상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장이 1,9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부활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는 추세적 현상이어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수를 제약할 만한 요소들이 여전히 상존한다. 1,100원선에서의 환율 움직임에 시장과 외국인 매매가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크며 이번 주말 국내에서 G20 재무장관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어서 환율을 둘러싼 잡음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환율 변수가 외국인의 매매를 제약하는 것 역시 지난주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900선을 중심으로 한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치열한 수익률게임으로 전개될 수 있어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거래소의 중소형주 및 코스닥 대형주의 주가 상대적으로 이익내기에는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주택지표를 중심으로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나 미국 지표의 모멘텀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유럽의 체감지표들은 견조한 수준으로 상반기 대비로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국의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은 제한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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