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경산시가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열정과 능력을 갖춘 직원에게 승진의 기회를 주는 `공모승진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경산시에 따르면 공모승진제는 5급 이상 직위(팀장.과장)에 결원이 생기면 승진 소요 최저연수를 경과한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체심사위원회를 열어 능력과 인성 등 전반적인 심사를 거쳐 승진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승진심사위원회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국장급 공무원을 위원으로 해 구성되며 음주운전 등 비위 사실이 있는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등 승진대상자에 대한 검증을 하게 된다.

시는 행정의 주요 직책인 행정지원과장과 인사담당, 기획담당에 대해 적임자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벌써부터 사전 내정에 의한 공모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한 관계자는 “지나친 연공서열 위주의 인력 운용이 공직 사회를 매너리즘에 빠뜨려 의욕적인 업무 추진이나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공모 승진제도는 공무원 개개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부여하고 도전과 경쟁을 통해 조직 역량 강화에 기여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공직자 A씨는 “선·후배가 사라지는 공직사회를 더욱 각박하게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과연 임용권자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고 정당한 심사가 이루어질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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