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일부 세제 리필제품이 용기형보다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주부 최모(51)씨는 섬유유연제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았다. 집에 쓰던 플라스틱 용기가 있어 리필제품을 사려다 같은 상품인 용기제품 가격을 비교하던 최씨는 깜짝 놀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거라 생각했던 리필제품이 용기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리필제품은 2.1리터 2개를 묶어 6천95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용기에 든 제품은 3.1리터 2개를 묶어 7천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제품 가격 밑에 조그마한 글씨로 써진 ㎖당 가격을 살펴보니 리필제품은 100㎖당 166원이었고, 용기에 든 제품은 100㎖당 126원에 팔리고 있어 다시 계산을 해 봐도 상대적으로 리필제품이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최씨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리필제품만 써왔는데 그동안 손해를 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에 대형마트 관계자는 “행사제품의 경우 리필제품과 용기제품을 번갈아 가며 세일 판매를 하기 때문에 용기가 리필보다 더 싸게 판매될 수 있다”며 “또 이전에 행사하던 용기제품이 남아서 저렴하게 판매할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리필보다 용기제품이 더 싸게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항지역 나머지 2곳의 대형마트를 점검해 본 결과 일부 리필제품이 용기제품보다 싸게 팔리고 있었다.

옥시 쉐리 라벤다향 섬유유연제는 리필제품은 2.1리터 2개를 묶어 4천700원, 용기가 2.5리터 2개를 묶어 5천300원으로 100㎖ 단위로 따져보면 112원, 106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어 용기제품이 더 쌌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피죤 리필제품 2.1리터 2개를 묶어 6천950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용기는 3리터 2개를 묶어 7천600원으로 역시 100㎖ 단위로 따져보면 리필이 165원, 용기가 127원으로 역시 용기 제품이 더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당연히 리필 제품이 더 저렴할 것이란 생각에 자세히 따져보지 않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더 저렴한 제품을 손해보지 않고 구입하려면 ㎖당 가격차이를 확실히 따져본 뒤 구매해야 더 합리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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