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말 동호인 200명에 7천만원 지급
수확기에 인원 동원 농민 불만 쏟아져

【영천】 영천시운주산승마장에서 개최된 `전국 말 한마당 축제`가 지난 10일 막을 내린 가운데 그들만의 잔치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영천시는 지난해 10월, 한국 마사회의 제4경마장 선정을 앞두고 국내 생활 승마인들을 위한 행사인 전국 말 한마당 축제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그동안 참가 대상이 일부 특수층(말 동호인)에 한정돼 일반인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영천시의 대회 개최 전부터 이 행사에 대한 예산낭비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영천시는 1억원을 들여 최근 제5회 전국 말 한마당 축제를 다시 개최했으나 선수보다 내빈이 더 많은 기형적인 개막식이 열리자 참석 시민들이 예산 낭비를 질타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마사회의 적립금 9천만원과 영천시 지원금 1억원 등 1억9천만원의 예산으로 200명의 선수에게 각종 시상금 7천200만원이 지급돼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개막일이 평일 정상 근무 시간임에도 행사에 수 많은 공무원을 동원, 행정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난마저 받고 있다.

특히 농산물 수확기 각 읍면동 지역에서는 마을 이장들에게 동원 인원을 할당해 참석 농민들의 불만이 거셌다.

면 단위의 K모 이장은 “말 한마당 축제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영천시 예산만 1억이 넘게 들어갔다는데 영천시 재정이 주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행사에 이런 거액을 쓸 만큼 예산이 남아도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댔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시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여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눈앞의 현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보다 영천을 말 산업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한 과정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 해명했다.

그러나 영천시의회 모 의원은 “시 의회가 예산 승인을 해 할 말은 없지만 재정 자립도 20% 이하의 영천시가 1억원이라는 거액을 아무 의미가 없는 이러한 행사에 지원 할만큼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이번 대회로 영천 경제에 유발된느 경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며 불편한 속내를 들어냈다.

한편, 이번 말 한마당 축제에는 승마 관련 각종 선수 200여명이 참가해 마장마술, 장애물, 말 마라톤 경기 등을 했다.

/기인서기자 ki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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