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여개의 금박으로 뒤덮인 고대 해골이 크레타 섬의 기원전 7세기경 쌍분에서 발굴됐다.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감싸고 있던 수의는 몇가닥 흰 실만 남기고 완전히 썩어 없어진 상태이지만 이들 길이 1~4cm 크기의 작은 금박들은 원래 이 수의에 꿰매져 있었던 것들이라고 발굴단의 니콜라스 스탐폴리디스는 28일 설명했다.

그는 “사각형, 원형, 마름모꼴의 작은 금박들이 무덤 바닥 전체에 깔려 있어, 우리는 금이 섞인 흙을 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흙이 섞인 금을 캤었다”고 말했다.

사회적이나 종교적인 신분이 높았던 것으로 추청되는 이 여성의 유골은 아직 성별이 판별되지 않은 또 다른 유골과 함께 0.5t 이상의 무게가 나가는 돌판으로 밀봉된 커다란 항아리 안에 든 채 도굴범을 혼란시키기 위한 위장벽 뒤에 숨겨져 있었다.

이 고대 무덤에선 구리 그릇 한 개, 도자기류, 이집트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서 수입된 향수 병들, 수백개의 호박과 수정 그리고 파양스 도자기로 만든 구슬들, 수정과 금 목걸이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벌 여신 모양의 금 장식물도 발견됐다.

/연합뉴스